박영선 “SH 분양원가 공개”...오세훈 “박원순, 내 정책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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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SH 분양원가 공개”...오세훈 “박원순, 내 정책 없애”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3.2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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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출정식에서(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출정식에서(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부동산 민심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선 첫 주말유세에서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과거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이미 추진했던 정책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다만 후임자인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자신의 정책을 없앤 사실은 모르는 것 같다며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시장 유세전에서 "박영선의 서울 선언 세 번째는 서울시에서 분양하는 SH공사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이라며 "SH공사의 분양원가공개는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격하게 환영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오 후보는 "이미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서 시행했던 정책"이라며 "정책과 공약에 저작권이 있는 것은 아니니 굳이 '표절'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좋은 정책을 따라 오는 것은 용기도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 후보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를 서울만이 아니라 공기업부터 시작해 차츰 민간기업까지 확대실시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노 대통령께서 공기업도 남는 게 있어야 주택을 더 짓지 않겠느냐며 이를 수용하지 않다가 저의 결단 후 마지못해 따라왔다"며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여 결국 슬그머니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박 후보는 SH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가 이미 2007년 3월 도입됐다는 사실과 그 뒤의 전개과정을 모르셨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오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분양원가 공개 제도가 축소되고 폐지될 때 이 제도의 사장을 막지 못했다" 또 "오 후보와 국민의힘은 2019년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에서 제도 시행을 하기 전까지 분양원가 공개를 단 한 번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며 "박 후보가 추진하는 제도에 오 후보가 이제 와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 지난 저작권 타령을 그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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