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개탄 희망판매소 확대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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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번개탄 희망판매소 확대운영
  • 오지영 기자
  • 승인 2021.03.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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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용도 묻고 자살예방 봉투에…동네 슈퍼, 철물점 등 신규모집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소비자의 번개탄 접근성 낮추는 판매방식
희망판매소 업주가 번개탄을 판매하기 전 구매용도를 묻고 자살예방 친환경봉투에 담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강북구 제공
희망판매소 업주가 번개탄을 판매하기 전 구매용도를 묻고 자살예방 친환경봉투에 담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강북구 제공

[매일일보 오지영 기자] 서울 강북구가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번개탄 희망판매소를 확대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희망판매소는 업주가 번개탄을 판매하기 전에 사용용도를 묻는 가게를 말한다.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번개탄을 배치하거나 계산대 뒤에 놓아 소비자 접근성을 낮추는 판매방식을 취한다.

 번개탄은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 번호가 담긴 친환경봉투(100% 생분해)에 담아 전달된다. 봉투에는 “잠깐, 소중한 생명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희망판매소로 지정되면 친환경봉투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생명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현판도 가게에 달린다.

 지난 2016년부터 강북구는 번개탄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을 줄이기 위해 희망판매소 사업에 나섰다. 동네 슈퍼, 철물점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이 참여했다. 또 구는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를 자살예방 활동가로 위촉했다. 이들은 희망판매소 운영 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생명존중 인식개선 운동을 펼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희망판매소 신규업소는 상시 모집된다. 희망판매소를 원하는 지역 사업주는 강북구보건소(02-901-4838~9)로 문의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희망판매소는 번개탄이 원래 용도로 쓰이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따뜻한 위로의 말과 촘촘한 심리 방역망을 가동해 자살률을 줄이고 주민에게 희망의 빛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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