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영원무역 등 의류 OEM 업계, 올해 회복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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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영원무역 등 의류 OEM 업계, 올해 회복세 전망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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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오더 물량 감소…올해 기저효과·백신 기대감 커져
‘한세실업’ 생산 기반 투자 확대, ‘영원무역’ 물량 회복에 자회사 성장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등 의류 OEM 업체들의 올해 전망이 회복세로 나타났다. 사진=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등 의류 OEM 업체들의 올해 전망이 회복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한세실업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 감소 타격을 받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선방에 이어 올해 점진적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는 기저효과와 함께 백신 접종 시작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세실업은 의류 OEM 경쟁력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EM 산업 위기 상황에서는 대형업체에 오더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한세실업은 코로나 여파에도 생산 기반을 확대하면서 물량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69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9.6% 상승했다. 당기순익은 7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마스크나 방호복 등 개인용 보호 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지난해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 주 가너시(市)에 생산 공장을 오픈하면서 PPE 생산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PPE 공장은 연간 36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 시장용 PPE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중미 생산 설비 확장 외에 미얀마 법인 1공장 완공과 그에 따른 대규모 부지 확보, 인도네시아 2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간 것 역시 올해 실적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세엠케이 지분을 한세예스24홀딩스에 매각해 올해부터 순수 OEM 사업만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 한세드림 등 패션 자회사를 전개하는 모회사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세엠케이 실적 부진으로 본업의 기업 가치가 희석됐다”며 “이 부분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영원무역은 본업 회복과 함께 자회사 ‘스캇(Scott)’의 성장이 부각된다. 의류 OEM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이 불가피했으나 하반기 들어서 물량 회복이 나타났다. 올해는 기저효과로 회복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스캇은 유럽의 자전거 전문 업체로 지난 2015년 영원무역이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지분 50%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아웃도어 수요가 커지면서 해당 사업도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영원무역은 지난해 스포츠웨어 시장의 회복세 영향도 받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개인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포츠 의류가 성장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반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연결 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625억원과 당기순익 4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6.81%, 36.35% 하락했다. 다만 아디다스 브랜드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의 발판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코로나19 타격 이후 아디다스 실적 회복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는데 특히 아디다스 내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년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방향에 맞춰 추가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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