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패션업계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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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패션업계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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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기부 황양택 기자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2018년은 패션업계에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롱패딩’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그 전년 겨울부터 시작된 롱패딩 바람은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인기 최고점에 도달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제작한 ‘평창 롱패딩’은 완판 행렬을 이어갔고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이 곳곳에서 출시되며 소비 훈풍이 불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뿐 아니라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에서도 롱패딩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일반적으로 동절기 의류 상품이 단가가 비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롱패딩 인기는 패션업체들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롱패딩 인기가 시들면서 새롭게 떠오른 먹거리는 ‘후리스’ 혹는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재킷이다. 특히 2019년 날씨가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롱패딩을 벗고 플리스를 입는 소비자가 늘었다.

플리스 제품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대형 패션업체들이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대거 출시하며 업계 리딩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상의 제품 외에 하의와 조끼 형태로도 나오는 등 제품군이 점점 확대됐다.

플리스 재킷과 함께 패션업계 핵심으로 부상한 아이템은 요가복 중심의 애슬레저 라인이다. 패션업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긴 가운데서도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 요가복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요가복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요가복이 운동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인식되면서 대중화된 점도 주효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 발걸음과 지갑이 닫히면서 패션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플리스 재킷 시장에 뒤늦게 허겁지겁 진출했던 기업들은 이제 애슬레저 라인을 내놓으며 다시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시대서는 편안한 애슬레저 라인이 대세로 자리매김 했지만 그 뒤를 이어갈 차세대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한때 레쉬가드 제품은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열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유행과 코로나19 환경 요인 등으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대세 패션인 애슬레저 라인을 공략하면서도 한편으론 차세대 주자로 누구를 내세울지 찾아야 한다.

패션업계서는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다음 타자로 어떤 아이템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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