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이자에도 주가 약세에 은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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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이자에도 주가 약세에 은행으로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3.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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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지난달 요구불예금 29조 늘어… 신용대출은 감소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증시가 주춤하자 낮은 금리에도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대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대출 규모는 줄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638조2397억원으로 전월(609조2868억원)보다 28조9529억원 불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아 단기자금 용도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도 630조3472억원으로 3조4552억원 늘었다. 반면 장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적금은 36조5555억원으로 4조933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1705억원으로 전월(674조3738억원) 대비 한 달 새 3조796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476조3679억원에서 480조1258억원으로 3조7579억원 불었으며 이 중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2조491억원으로 지난해 10월(2조5205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270조390억원에서 273조720억원으로 3조330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11월 한 달 만에 5조원 가까이 뛰는 등 급증세를 보인 신용대출은 135조1844억원으로 1월 말보다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1조2640억원으로 1조347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수신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9년 7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1178억원 급감했지만 전체 여신 잔액은 전월세보증금대출 증가(4560억원) 등에 힘입어 21조2640억원으로 3382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 감소는 2월 기업들의 설 상여금 지급, 증시 정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개인 유동자금은 현재 증권시장 등의 출구가 딱히 없는 상태라 전반적으로 이탈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올 1월 사상 처음으로 3200 돌파를 기록했지만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최근 3000선마저 깨지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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