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헬스케어’ 전쟁…연 16% 성장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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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헬스케어’ 전쟁…연 16% 성장 ‘새 먹거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3.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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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등 6개사 자체 종합건강관리플랫폼 출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건강 진단부터 예방까지 가능
내년에만 약 10조716억원 규모 성장
서비스 고도화 위해 심평원 ‘의료데이터’ 개방 숙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의 대고객 서비스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결합이 가능해지면서, 마치 주치의처럼 간단한 진단도 받을 수도 있고, 운동량과 수면 시간, 수면의 질 등을 확인해서 필요한 운동량과 건강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일찍이 신규 먹거리로 낙점을 찍어 둔 상황이다. 9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시장규모는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내년에만 약 10조716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 손안 주치의…스마트폰으로 건강관리·예방 ‘한번에’

보험사 헬스케어는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둔 건강관리 서비스가 특징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운영중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헬로(한화생명)’ ‘케어(교보생명)’ ‘S-워킹(삼성생명)’, ‘하우핏(신한생명)’, ‘애니핏2.0(삼성화재)’, ‘하이헬스챌린지(현대해상)’ 등이 있다.

대표적인 게 삼성화재의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 2.0’이다. 애니핏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5570명에 달한다. 특히 50대 이상 가입자 수는 지난 1년간 증가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2.5배에 늘었다.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삼성화재의 건강증진 서비스다. 여기에 골다공증케어와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부문별 전문 협력업체를 통해 제공한다. 골다공증 위험군 고객에게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건강정보 등을 알려주고, 고객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학 생체 나이와 질병 위험도를 분석해 개인별 건강위험분석 리포트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맞춤형 스마트 건강검진예약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 대한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등 이용이 어려워졌지만,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하면 트레이너가 직접 코칭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도 볼 수도 있다. 신한생명이 지난해 12월 베타버전(시험판)으로 내놓은 AI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준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바른 운동자세를 코칭해주고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신한생명은 하우핏으로 유명 헬스트레이너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라이브 클래스와 정확한 운동코칭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실시간 랭킹시스템도 도입해 수강생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운동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홈트레이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헬스케어’ 육성 동참…‘의료 데이터’ 개방은 ‘숙제’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안에 보험사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보험사가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 기기의 금액을 현행 10만 원에서 확대하고 보험업계와 헬스케어 업계 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데모데이도 열기로 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선 ‘의료데이터’ 활용이 허용돼야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은 공익 목적이 아니란 이유로 보험사에 데이터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발전한 일본의 니혼생명은 지난해 ‘웰니스 스타’라는 건강관리 서비스 전문 브랜드를 내놓고 건강보험조합, 고객 등으로부터 의료데이터를 수집해 체계적인 당뇨 예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다이이치생명, 중국 중안보험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향후 서비스가 고도화하면 사회 전반의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한 진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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