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300조 증발, 독주 종료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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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총 300조 증발, 독주 종료 신호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3.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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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주가, 한 달새 약 36% 하락
완성차 업체들 순수 전기차 올인, 경쟁 심화 주원인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로고. 사진=연합뉴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로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테슬라 독주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새 약 36% 떨어졌다.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5.84% 하락한 563.0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6일 883.09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5일 6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테슬라의 주가가 6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 1월 고점 대비 테슬라 시가총액도 3000억달러(약 34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기업가치가 추락하는 원인에 대해 크게 3가지를 꼽는다. 우선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쟁 업체들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2017년 25%에서 지난해 70%로 급상승했지만, 올해는 63%로 하락세로 진입한 뒤 2025년에는 4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절대 판매대수는 증가를 하지만, 기존 완성차업체들과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신규 전기차 모델 판매가 올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다.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폭스바겐, 피아트, 볼보, PSA 등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미 유럽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줬고, 중국에서도 본토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고평가 기업들에게 돌아온 주가 부담 영향도 제기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시장에서 장기물 채권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데, 국채금리를 따라 장기물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테슬라같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은 미래 부채가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식 매도가 쏟아졌다. 테슬라같은 기술주들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기존 대출금의 차입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자동차 반도체 칩 대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 자동차·전기차를 불문하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휩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탓에 테슬라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모델3 생산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현지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경쟁 심화를 이겨내야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 이사 출신인 스티브 웨스트리는 최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영원히 전기차 업계의 왕이 될 순 없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려면 비용을 두 배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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