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2%예금' 실종..."돈 굴릴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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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2%예금' 실종..."돈 굴릴 곳 없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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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77%, 연초보다 0.2%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수신 79조 돌파하자 속도조절 나서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초저금리 시대 속 유일하게 돈 굴릴 곳으로 여겨졌던 저축은행마저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들어온 돈(수신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탓이다.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예금 유입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연 1.77%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올해부터 시행된 예대율 100% 규제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상승해 지난해 말 1.90%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달 들어선 본격적으로 금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연 1.81%던 평균 예금금리는 일주일 새 0.04%포인트(p) 하락했다. 

실제 이달에만 OK, 한국투자, 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 30여곳이 예금 금리를 조정했다.

이와 같은 예금금리 하락은 철저하게 자금 수급에 의해 금리를 움직이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해 ‘주식 열풍’ 등 20~30대 연령대의 소비자들까지 저축은행 파킹통장 등으로 자금을 모으며 저축은행 수신은 사상 최대치인 79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총수신 규모는 1년 전보다 20% 늘어난 79조1764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뒤 지난 1993년 이후 최대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액이 급증한 배경은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연초에는 수신이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최근 수신액이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저금리 상황에서 수신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돈을 굴릴 곳도 마땅치 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물가상승 기대감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중”이라며 “시장금리에 조금 느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저축은행 금리가 최저점을 찍고 곧 반등할 거라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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