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커머스가 요동친다…이유 있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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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커머스가 요동친다…이유 있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전 ‘후끈’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3.07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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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몸값 ‘5조’ 매각 본격화
투자설명서 발송, 16일 예비 입찰 진행
신세계·롯데·카카오 등 인수후보 거론
업계 “누가 인수하더라도 지각 大변동”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2021년은 그야말로 이커머스가 ‘뜨거운 감자’다.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구라도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빅3 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온라인쇼핑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성장한 1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유일하게 16년째 흑자를 이어가면서 안정적 운영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21조원), 쿠팡(20조원)에 이어 3번째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급격히 커진 가운데,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55조원이라는 가치를 평가받으며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 5조원도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 업계 전체가 인수전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고 오는 16일부터 예비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인수 후보군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는 롯데, 신세계,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경쟁사 쿠팡과의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거래액은 기존 3조원대에서 25조원대 수준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에 이은 2위가 된다.

특히 상품 구색 강화를 위해 올해 준비 중인 오픈마켓까지 사업을 한 번에 확장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배송을 위해 구축한 동탄 물류센터도 신세계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물류센터 네오에 추가 투자하는 것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다.

롯데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에서의 지지부진한 성적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7% 성장에 그쳤다. 이에 최근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전무)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롯데온의 거래액은 단숨에 27조원에 달한다. 거래액만 두고 보면 네이버나 쿠팡을 앞선다. 업계는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금액이다. 롯데는 2019년 티몬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가격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최근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를 활용하는 만큼 다른 기업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3조원을 웃도는 등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자 수는 2173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연간 거래액이 25조원대 규모로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인수 자금력도 충분한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원이며 자사주 2.8%를 포함하면 4조2000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오프라인 사업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한편, 쿠팡은 아직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하되 해당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는 쿠팡”이라며 “오픈마켓 판매자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개별 판매자 제품도 ‘로켓배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쿠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단숨에 네이버를 뛰어넘어 이커머스시장 1위에 올라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덩치가 워낙 커서 자금 부담은 따르지만 경쟁사가 이를 인수해 변화를 꾀한다고 생각하면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어떤 곳이 되었든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완료되면 이커머스시장의 판은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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