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LH조사에 정권 명운 건다” vs 野 “도둑놈들 마을에 평화 왔다”
상태바
與 “LH조사에 정권 명운 건다” vs 野 “도둑놈들 마을에 평화 왔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3.07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H 투기의혹·윤석열 사퇴 맞물려 민심 악화
검찰·감사원 배제 철저한 진상조사 의구심도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5일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실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의 국토교통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5일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실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의 국토교통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가 맞물리면서 4.7 재보선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여권에서는 "LH조사에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야권에서는 검찰이 배제된 조사 자체에 노골적인 불신을 표시하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담하다. 이번 사태로 분노하고 계실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조사도 처벌도 성역 없이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여당은 이번 사태 해결에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라며 "법이 허용하는 수단은 물론 상상을 벗어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일벌백계가 아닌 일벌천계, 일벌만계로 공직사회에 도덕의 지엄함을 바로 세우겠다"며 "국민의 분노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서도 성역 없는 조사를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반사회적 범죄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에 송구스럽다"며 "성역은 없다. 가장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야당의 비판을 의식, "이번 투기 의혹은 특정 집단에 국한되거나 여야가 다른 정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생의 문제이고 민심의 문제다. 오직 국민의 뜻에 따른 성역 없는 철저한 규명과 엄단만 남았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은 검찰 대표선수 윤석열을 1년에 걸쳐 두들겨 패서 쫓아냈다"며 "(상황이 이런데) 어느 정신 나간 검사가 고개 들고 LH 사건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사라진 세상, 검찰이 사라진 나라, 도둑놈들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했다.

같은 당 부장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문재인 정권 부동산 투기 수사에 결국, 검찰과 감사원이 배제됐다. 왜 배제되었을까"라며 "부동산 투기 수사를 하려면 문서위조, 허위공문서작성, 금융실명제법위반, 농지법위반, 건축법위반, 뇌물에 관한 죄,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다양한 범죄 수법과 양태에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권은 무엇이 두려운지 검찰과 최재형 원장의 감사원장을 콕 집어 배제하고, LH공사의 큰 집인 국토부와 경찰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린다고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눈에 뻔히 보이는 얕은 수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니 오늘 아침에 본 댓글처럼 '이건 나라냐'라는 분노뿐"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