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성장세 뚜렷…악재 만난 경쟁사들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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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성장세 뚜렷…악재 만난 경쟁사들과 대조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3.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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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올 1분기 흑자 전환 전망…투자 결실 맺을 듯
헝가리 공장, 1조원 투자로 생산력 확대
LG-SK 외부 문제로 골머리…내실 다지기 열중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삼성SDI가 경쟁 업체들이 외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조용하지만 묵직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 분담금 문제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문제로 역량이 분산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르면 올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손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삼성SDI가 1분기 자동차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1조3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를 시작으로 2분기 240억원, 3분기 540억원, 4분기 910억원 등 올해 흑자 폭을 늘려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의 전망이 적중하면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배터리 사업이 올해 179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수년간 신사업으로 집중 투자하며 성장시킨 자동차배터리 사업이 드디어 흑자를 내며 점차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1분기 3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분기 220억원, 3분기 290억원, 4분기 350억원 등 올해 890억원의 흑자가 기대된다. ESS사업은 2019년 3220억원, 지난해 3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자동차배터리, ESS 등 중대형 전지 사업의 흑자 전환은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713억원에 이르던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SDI는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 궤도에 오르자 헝가리 공장에 올해 1조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외형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투자를 통해 현재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최대 50GWh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역시 투자를 늘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의 조용한 성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리콜과 배터리 소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공격적인 투자와 활발한 대외 홍보 활동을 펼쳐온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SDI는 최대한 조용하게 사업을 유지하는 인상이 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조용하게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외부 리스크를 줄이고 기술력 신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삼성SDI는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0.5GWh에서 올해 0.7GWh로 18.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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