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대만, 국민소득 韓 추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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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대만, 국민소득 韓 추월 가능성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3.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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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당 GNI 3만1685달러 전망… 반도체 등 수출 성장 견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대만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만의 예산 담당 부처인 주계총처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GNI는 2000달러 넘게 늘어 3만1685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2만92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만은 경제 성장률 3.11% 기록하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2.3%)을 앞질렀다. 올해도 대만 주계총처는 대만경제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3.83%)를 최근 상향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22면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인 -1% 역성장을 기록했고 1인당 GNI도 3만1755달러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1인당 GNI는 2019년에 이어 2년째 감소세로 이는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한국은 2003년 처음 대만을 추월한 이후 국민소득 우위를 지켜왔지만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 속도가 빨라진 대만과의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큰 4%대를 기록하고 최근의 대만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대만의 1인당 GNI는 처음으로 한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대만의 성장률은 수출이 견인한다. 대만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4.59%에서 9.58%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주력은 반도체 산업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인 TSMC와 미디어텍 등이 대표적으로 TSMC의 경우 시가총액이 약 15조9500억 대만달러(약 640조원)에 달해 삼성전자(약 560조원)를 웃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과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에 따른 수요 증가 혜택을 입고 있다.

이밖에 애플의 아이폰 등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을 비롯해 아수스, HTC 등 IT·전자 기업들도 포진해 있다. 대만 정부는 올해 수출 전망을 상향하면서 대만산 전자기기 수요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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