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얻은 건 '정치검찰' 오명" vs 野 "정권 폭주 브레이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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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얻은 건 '정치검찰' 오명" vs 野 "정권 폭주 브레이크 사라져"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3.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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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의 표명에 여야 엇갈린 입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3.4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3.4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며 맹비난했고, 야권은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없어졌다"고 탄식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국민에 신뢰받는 기관이 될 때까지 검찰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은 오로지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에 충성하며 이를 공정과 정의로 포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윤석열 죽이기'로 포장하며 정치 검찰의 능력을 보였다"며 "이제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정치적 득실을 따진 '야당發 기획 사퇴'"라고 비판했다. 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사퇴는 철저한 계획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끝까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 사퇴마저도 '정치적 쇼'로 기획해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고 말았다"고 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윤 총장의 사직을 정치 참여 선언으로 규정하고 "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coming soon)"이라고 했다.

반면 야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여당 탓으로 돌렸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윤 총장이 결국 직을 내려놓았다. 사욕과 안위가 먼저인 정권의 공격에 맞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 정권은 자신들이 세운 '검찰개혁의 적임자'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인사폭거로 식물총장을 만들다 못해 아예 형사사법시스템을 갈아엎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헌정사를 새로 쓰며 공수처를 탄생시켰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중수청마저 급조하려 하고 있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총장의 회한이 짐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우리 윤 총장님'이 사퇴하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없어지고 정권의 썩은 부위를 도려낼 수술용 메스가 없어지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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