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기 ‘엑시노스’ 조기 등판…성능 높여 기기 시너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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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기 ‘엑시노스’ 조기 등판…성능 높여 기기 시너지 강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3.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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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2200,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출시 가능성 높아
성능 지적 많았던 전작 우려 ‘종식’…경쟁사 대비 우위 기대
스마트폰 이어 PC 적용 검토…수직계열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이 올해 초 ‘엑시노스 2100’ 공개 행사에서 기기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다음 플래그십 제품에는 AMD의 차세대 GPU를 탑재해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이 올해 초 ‘엑시노스 2100’ 공개 행사에서 기기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다음 플래그십 제품에는 AMD의 차세대 GPU를 탑재해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AP칩 성능은 스마트폰 경쟁력과 직결된다. 경쟁사간 AP칩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트사업(스마트폰 등 IT기기)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기 출시는 이 같은 우려를 종식 시키고 반도체-세트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차기 엑시노스의 적용 범위를 차기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출시할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가칭)’에 엑시노스 2200(가칭)이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하며 엑시노스 2100을 내놓은 터라 업계에선 차기 제품이 내년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엑시노스 2100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기 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엑시노스 2100은 갤럭시S21 출시 초기 일부 제품에서 나타난 ‘쓰로틀링(기기 발열 시 성능이 낮아지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또한 엑시노스 2100의 제품 간 성능 편차가 심하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엑시노스2100의 이슈가 차기 스마트폰에서도 지속된다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는 내부 검토 단계로 안다”고 설명했다.

AP칩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조기 출시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100에 5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그러나 애플의 ‘A14 바이오닉’에 비해선 그 성능이 다소 뒤처지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올해 차기 AP ‘A15’를 출시할 예정이고 퀄컴도 스냅드래콘 888의 성능을 보완할 방침이라 엑시노스 2100만으론 경쟁 제품에 밀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엑시노스 2200의 성능 향상을 자신한 바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엑시노스 2100을 공개하며 “다음 플래그십 제품에는 AMD의 차세대 GPU를 탑재해 사용자와 팬들에게 지속해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엑시노스 GPU에 ARM의 말리를 채택해왔다. 그러나 차기 제품부턴 AMD로 거래처를 변경하겠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성능 향상을 예고했다. ARM의 GPU ‘말리’가 경쟁 제품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AMD와의 협력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엑시노스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사업 부문 간 시너지 확대에도 나선다. AP는 주로 모바일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앙처리장치(CPU)·GPU·메모리·통신모뎀·이미지센서 등을 모두 담고 있는 통합칩(SoC)인 만큼 성능이 뒷받침된다면 노트북 등 다른 IT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 중인 윈도10 기반 PC에도 엑시노스 2200을 적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PC는 스마트폰보다 공간적 여유가 많은 만큼 모바일용AP보다 속도가 20%가량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PC에도 엑시노스가 탑재된다면 삼성전자는 메모리·디스플레이·낸드 등 대다수의 PC 부품 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1부터 엑시노스의 탑재 비중을 높여왔다”며 “차기 제품이 대폭 향상된 성능을 갖추고 조기 등판한다면 이 같은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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