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 어제 오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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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해이’ 어제 오늘 일 아니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3.0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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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뇌물에…LH 아파트 15채 수의계약
LH 직원 부동산 강사로 활동…강의료 23만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부 직원의 광명시흥 지구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과거 LH 직원이 각종 비리를 행한 전례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LH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은 4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의혹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흔들림 없는 주거안정 정책 수행으로 신뢰받는 LH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H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 2일 직원 13인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마쳤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위법여부 확인을 위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LH에서 직원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비리를 저질렀던 일이 어제 오늘이 아니었던 만큼,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LH의 한 직원이 지인이나 직무 관련자들에게 투자 조언 등의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1억3150만원을 받은 사례가 존재한다.

또한 공사 현장 납품을 청탁한 업체에게 그랜드 승용차 렌드비(2191만원)을 대신 지불하도록 한 LH 직원도 존재한다. 이 직원은 납품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1.5~2.5%를 받기로 하고 실제 각 3000만원대의 향응을 받았다.

순번추첨 수의계약과 추첨제 분양 등의 방법으로 LH 아파트를 무려 15채(수원·동탄·경남·대전 등)를 본인과 가족 명의로 소유했던 LH 직원도 있다. 해당 직원은 직원 의무 사항인 신고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견책’ 징계를 받자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공사 품질시험 담당 센터의 관리자였던 LH 직원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회삿돈 8억6900만원으로 신규 토질 장비(피에조콘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다. 기존 장비는 자신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학교에 무상으로 넘겨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인천지역본부 지역협력단 소속의 차장급 간부와 군인 출신 계약직 직원이 후보지로 거론되던 고양시 삼송·원흥지구의 개발도면을 빼돌려 부동산업자에게 건넨 바 있다. 도면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삼송·원흥지구는 3기 신도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별도의 겸직 신청 없이 부동산 투자에 대해 강의하는 한 유료 사이트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LH 직원도 적발됐다. 해당 강의는 23만원의 유료 강의로 이 직원은 자신을 토지 경매 공매의 1타 강사라고 소개했다. 이 직원은 LH에서 토지 보상 업무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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