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영업 부진에 마케팅까지 말썽…경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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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영업 부진에 마케팅까지 말썽…경영 이중고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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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클리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 66% 하락
클리오·페리페라, 브랜드 모델들 ‘학폭’ 논란 휩싸이며 곤혹
‘거리두기 완화’ 올해 실적 반등 노리는 가운데 시작부터 ‘몸살’
클럽클리오. 사진=클리오 제공
클럽클리오. 사진=클리오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주)클리오가 국내외 영업 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모델까지 ‘학폭’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클리오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66.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줄어든 반면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주)클리오 공식 쇼핑몰인 ‘클럽클리오’ 브랜드숍이 매장 정리 작업을 거치면서 현재 46여개까지 줄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색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클리오에게 코로나19 영향은 더욱 크다”면서 “비우호적 영업 환경으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온라인 프로모션 확대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4분기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국내 시장의 경우 클럽클리오 비효율 매장 철수와 면세·헬스앤뷰티(H&B) 객수 감소로 매출이 미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익은 97억원으로 228.2% 상승했는데 이는 금융수익과 파생상품평가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클리오 관계자는 “금융수익은 이자수익과 외환차익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파생상품 평가수익은 2019년도에 발행한 전환사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나타난 수익”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판매와 같은 영업 이익 외에 회사가 금융자산을 운용해 얻는 이익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제품 부문에서 감소한 이익을 커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주)클리오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모델들이 최근 학교폭력 논란에 줄줄이 거론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주)클리오가 전개하는 색조 전문 브랜드 클리오의 모델인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현진이 학창시절 폭력 논란으로 광고에서 퇴출당한 것.

클리오 측은 공식입장에서 “이번 논란 직후 모델과 관련된 모든 홍보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며 “모델의 소속사로부터 명확한 사실 규명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겠다는 소식을 듣고 국내외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해당 콘텐츠 사용 중단과 모델 연계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클리오 브랜드 모델 현진, 수진, 나은. 사진=연합뉴스
(주)클리오 브랜드 모델 현진, 수진, 나은. 사진=연합뉴스

(주)클리오의 또 다른 브랜드 페리페라 모델 역시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페리페라는 브랜드 모델로 지난달 새롭게 발탁했던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수진의 학폭 의혹이 일자 SNS에서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또 페리페라 이전 모델이었던 그룹 에이프릴의 나은까지 소속 멤버 괴롭힘 의혹으로 논란이 제기되자 SNS에서 관련 게시물들을 모두 내렸다.

(주)클리오는 그간 김하늘, 이효리, 산다라박, 공효진, 크리스탈, 김우석, 정다빈, 김소현 등 다양한 모델과 함께 인기 제품들을 판매해 왔는데 이번에 다수 모델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곤혹을 겪게 됐다.

지난해 시행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 들어 한 단계 완화되고 봄 시즌이 다가오면서 화장품 업계서는 새로운 모델을 발탁하고 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주)클리오는 논란 잠재우기에 급급해 주춤하게 됐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모델을 선정할 때 모델 이미지나 제품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여러 과정을 거치지만 숨겨진 사안들까지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히 로드숍 브랜드는 주요 고객이 밀레니얼과 Z세대 등 젊은 소비층으로 모델 영향력이 있는 만큼 이러한 논란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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