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면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경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오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기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 후보에게 가급적 빨리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했다.
오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10년간 살아오면서 격려해주는 시민들을 볼 때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자책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면서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나 하는 한이 있었다”며 “이렇게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서 그동안 서울시민 여러분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들어줬다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야권 분열상태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히는 기존의 정치문법과 맞지 않은 나름을 결단도 했었다. 그 충정, 단일화 순간까지 조금의 흔들림 없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경선 승리를 축하하며 “오 후보와 조만간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 과정”이라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자로서 이번 경선이 집행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비전과 공약에 대한 건설적 토론을 하면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측은 단일화 경선 규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을 활용할 수 있는 경선 방식을,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방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또 기호 2번이냐, 기호 4번이냐를 두고도 기싸움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