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부진 털고 1분기 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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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부진 털고 1분기 기지개 펴나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3.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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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30% 담당 대산공장 정상가동
석화제품 가격 상승, 美 한파 등 실적개선 도움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지난해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 여파로 롯데그룹 상장사 8곳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던 롯데케미칼이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산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고,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한파에 따른 가격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매출 3조7502억, 영업이익 3637억원의 컨센서스가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영업이익 3637억원은 롯데케미칼 최근 2년 간 분기별 최고 수치다.

연간 실적으로 살펴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매출 15조1143억원, 영업이익 1조505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23.5%, 326.2% 모두 큰 폭의 증가가 전망된다.

우선 대산공장 재가동이 실적회복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산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약 9개월 동안 거의 가동을 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대산공장은 회사 매출의 20~30%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도 호재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이 오름세다. 화섬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도 비슷한 흐름이다.

첨단소재부분의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제품도 언택트 트렌드로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 판가도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최근 북미 남동부에 불어닥친 폭설 및 한파,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도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재해로 관련 지역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 및 원료 공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파로 전력이 중단되면서 현지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폴리에틸렌(PE), PP, 특히 MEG는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달 셋째주 기준 705달러까지 가격이 뛰었다. 이는 전월인 1월 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경우 기습한파 영향으로 최소 4월까지는 미국산 에틸렌 유입이 중단되면서 아시아지역에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NCC기업들에 이같은 반사이익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유가 반등과 2월 중국 춘절 연휴 종료 후 역내 석유화학 제품별 구매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점, 북미 석유화학 설비들의 공급차질 영향으로 전반적인 가격 강세 흐름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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