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 핀테크에 손 내미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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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핀테크에 손 내미는 카드사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3.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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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등 ‘경쟁자’ 협업으로 시장 확대 노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카드사들이 잇달아 핀테크 업계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후불결제 등 핀테크의 도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생존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자와 손을 잡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 특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오는 5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결제, 선물하기, 택시, 멜론, 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부터 60만개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까지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가입자 약 35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협업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를 비롯해 온라인 시장과 ‘MZ세대’ 고객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에서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1월에는 양사 앱 결제 연동을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네이버와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전용 신용카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페이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1200만명 이상의 네이버페이 사용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4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 결제금액의 최대 5%(기본 1%, 추가 최대 4%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회원제 서비스다. 네이버 클라우드·웹툰·음악·영화 등 콘텐츠 이용권도 옵션으로 제공해 론칭 6개월 만에 약 250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BC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플랫폼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99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카드 고객에게 결제 서비스 외에 해외 주식 및 금 투자, 환전, 보험, AI 간편 투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 업계의 협업은 최근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필두로 핀테크 업계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 진출이 시작되는 등 카드사 등 전통적인 금융 영역에 핀테크가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진행돼 더욱 주목된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디지털 상품 강화 등 체질개선을 요구받는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는 핀테크 업계의 결제 시장 진입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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