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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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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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반대하는 이유를 육성으로 직접 밝혔다. 이날 오후 일선 검사와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지검에 도착한 윤 총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을 피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 역시 피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여권이 추진 중인 중수청 신설 법안에 반대하는 취지를 묻자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면서 “부정·부패 대응이라고 하는 것은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어 “그런데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또 ‘검사장 회의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생각 중인가’라는 질문에 “검찰 내부 의견들이 올라오면 아마 검토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수청법을 강도 높게 성토하며 ‘직을 걸어서라도 막을 수 있다면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등 여권에서는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윤 총장을 향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총장은 이날 ‘중수청법이 강행되면 임기 전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정치권 요청이 있으면 정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 총리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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