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이커머스업계, 실력 개발자 뺏길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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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 이커머스업계, 실력 개발자 뺏길라 ‘노심초사’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3.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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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티몬·SSG닷컴·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경력사원 공채·수시 병행
IT·게임업계 우수 개발자 탐내자 연봉 인상·자사주 지급 등 붙잡기 전쟁
사내 개발 교육 프로그램 강화도…오프라인까지 가세해 인재 확보 치열
이커머스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온라인 플랫폼의 중요도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는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티몬·SSG닷컴·이베이코리아 등은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등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21일 경력 공채 서류접수를 마쳤다. 개발·온라인 MD·브랜딩 등 15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본사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개발자 비중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상반기 채용 키워드 역시 개발자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2일 PXC(제품·서비스 기획개발과 고객 경험 설계)와 Tech(데이터 앱 개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경력직 개발자와 기술자를 모집했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티몬 역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세자릿수 규모의 수시채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채용 부문은 상품기획자(MD)부터 신규 서비스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신사업 개발 직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서비스 기획자 등 60여 부문으로 다양하다. 특히 개발 부문은 연말까지 공고를 열어두고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면 최대한 상시 채용할 방침이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오는 2025년까지 5만명 추가 채용 계획을 밝혔다.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의 채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도 대대적인 개발자 공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영입해 왔다. 기술개발 관련 인력만 2000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영입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김범석 의장 연봉의 2배에 달하는 2764만달러(약 305억원)을 보수로 지급하며 기술개발 투자에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지난해 신입 개발자에 최고 연봉 6000만원, 5년차 이상 경력직 개발자 공채에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경쟁사뿐 아니라 IT게임 기업들의 우수 개발자를 탐내면서도 기존 개발자마저 뺏기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연봉 인상, 1억 보너스 제안, 자사주 지급 등 ‘개발자 사수전’이 치열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 매수선택권)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보상차원으로 상사 이래 처음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10주(당시주가 49만원)씩을 지급했다.

또 넥슨은 최근 전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넷마블도 질세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직원에게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하겠다고 알렸다.

경력 개발자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내의 체계적인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입사 장점을 피력하는 곳도 생겼다. 11번가는 직접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 뽑은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총 200시간 실무 역량 강화 온라인 교육을 시행했다. 일반 인턴십 교육 과정이 아니라 실무 양성 프로그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기업들까지도 최근 온라인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개발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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