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공기청정기 경쟁 재개…시장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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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공기청정기 경쟁 재개…시장 회복 관건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3.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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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신제품 출시해 성수기 대응…올해 대기질에 판매 성패 갈려
서울 및 경기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및 경기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수기인 봄을 맞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회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수기인 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준비를 마쳤다. 미세먼지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각 업체들은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성수기인 봄철 공기청정기 수요가 위축됐다. 통상 공기청정기는 국내 대기질의 상태에 성패가 갈리는 특성을 가졌다. 실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준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는 작년 상반기 기준 128회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79회)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요 위축은 중국 및 국내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결과로 보인다. 동시에 이동 인구도 줄어 청정한 대기질이 유지됐다. 여름철이 오기 전에는 지속적인 폭우로 전년 대비 대기질이 개선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에 시장은 축소를 불러왔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4년 40만대(업계추정) 규모에서 2019년에는 350만대 규모(1조원)로 폭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성수기를 놓치며, 7000억원 규모(GFK코리아 조사)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국내를 강타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렸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청정한 대기질이 지속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해 휴식을 가진 중국 공장들이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에 따라 가동을 재개하면서, 공기질 악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지만, 성수기 대비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수치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와 발맞춰 각 업체들도 공기청정기 라인업 확보에 나선 상태다. 코웨이는 투인원 제품인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여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웰스 공기청정기 토네이도’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3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각자 신제품을 출시해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실내 전파의 주범이라는 소문에도 대응할 전망이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는 이달 중순 국회에서 ‘공기청정기 코로나19 대응 관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헤파필터가 바이러스의 99.9%를 소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를 제거 가능하다는 첫 연구가 공개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줄어든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소문이 반영된 점도 적지 않았다”며 “공기청정기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의 인식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할 경우 결과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패는 올해 대기질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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