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대 연 삼성전자, ‘독주’ 공고화와 대중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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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대 연 삼성전자, ‘독주’ 공고화와 대중화 ‘속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3.0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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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폴더블 대중화’ 원년…사용 경험 확대
화웨이, 메이트X2 출시…낮은 완성도·내수용 제품
애플 진출 늦고 롤러블폰 상용화도 ‘불투명’…삼성 독주 여전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도곡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이 추가된 ‘투고 서비스’를 안내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도곡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이 추가된 ‘투고 서비스’를 안내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접이형)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다. 화웨이·애플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리더십은 굳건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최근 ‘메이트X2’ 판매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폰으로, 그간 삼성전자가 채택해온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해 자체 개발한 ‘하모니OS’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2를 공개하며 “갤럭시Z폴드2보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접었을 때 가운데 틈이 없다”며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을 고수했던 앞선 제품과 달리 인폴딩을 차용하자 시장에선 ‘삼성전자 베끼기’란 비판이 나왔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나섰지만 시장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제품 공급과 사후 서비스(A/S)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메이트X2 해외 출시를 ‘미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수용 제품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도 미미하다.

화웨이가 ‘벼랑 끝 전술’로 이번 제품을 공개했지만 되레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부각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메이트X2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가 사용됐는데, 이로 인해 화면 굴곡이 두드러지며 ‘주름폰’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에만 투명 CPI를 채택했다. 그 뒤론 초박형유리(UTG)를 사용해 왔다.

화웨이 몰락은 이미 가정 사실화됐다. 이에 따라 추후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위협할 요소론 △애플 진출 △롤러블 스마트폰 상용화 정도가 꼽힌다. 애플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량 생산 문제 해결과 힌지(경첩) 등 핵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시장에선 이 때문에 첫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가 2023년께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보다 4년이나 늦게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은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대화면 구조라 시장이 겹친다. LG전자가 롤러블폰 상용화의 선두주자에 있었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 축소’로 기조를 잡은 만큼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맞춰 ‘독주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폴더블폰은 280만대 중 73%가 삼성전자 제품으로 조사됐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560만대, 내년 172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르면 7월 차기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말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자율 체험 마케팅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추가했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조건 없이 최대 3일 동안 휴대폰을 빌려서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의 혁신 기능을 일상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갤럭시 투고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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