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重 잘나가는데…뒤쳐진 대우조선해양
상태바
한국조선해양‧삼성重 잘나가는데…뒤쳐진 대우조선해양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3.02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사 모두 두 달 동안 올해 수주 목표 20% 달성하며 쾌속질주
반면 대우조선, 대형 수주 소식 늦어지며 목표 달성률 8% 그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놓고 업체 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벌써 수주 목표치의 20% 가량을 달성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홀로 뒤쳐진 모양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지난 1~2월 수주 금액은 총 52억6000만달러로 올해 합산 목표치(304억달러)의 17.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전체 수주량의 5% 가량을 채우는 데 그쳤다. 조선업황이 나쁘지 않았던 2018년과 2019년에도 1~2월 수주 비중은 각각 14.6%, 16.0%였다.

연초 수주 행진은 한국조선해양이 견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동안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총 38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액은 29억6000만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20%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VLCC, 컨테이너선 등 총 14척(17억달러)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78억달러)의 22%를 달성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옵션분 1척을 추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양사와 비교해 다소 부진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동안 총 6척, 6억달러 수주에 그친 것이다. 수주 목표(77억달러) 달성 역시 양사 대비 3배 가까이 낮은 8%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대형 수주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유럽지역 선주와 30만톤급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회사는 올 1분기 이전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화 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몇 년간 수주 목표 달성 실패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 초에는 사무직·생산직 직원 중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고, 임원들은 임금의 최대 50%를 반납 중이다.

이성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며 “외부 지원 없이 자체 경쟁력 회복으로 이 국면을 단시일내 끝내자”고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VLCC 10척에 대한 프로젝트는 아직 협상단계로, 구체적인 계약 시기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3사 중 수주 실적이 가장 저조한 만큼 영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VLCC 10척의 수주 금액을 약 1조1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해당 수주를 달성할 경우,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은 20%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