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에 '로스트아크'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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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에 '로스트아크' 반사이익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1.03.0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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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서비스한 메이플스토리 최근 패치로 확률 조작 논란 불거져
출시 1년 넘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 ‘메이플난민’ 유입 효과
확률 조작 논란에 국회 확률형아이템 법제화 추진 힘 받을 전망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시위용 트럭을 넥슨 판교 본사에 보냈다. 사진=여성시대 캡쳐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시위용 트럭을 넥슨 판교 본사에 보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넥슨의 장수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 확률 조작 논란에 스마일게이트의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때 아닌 수혜를 보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패치에서 ‘환생의 불꽃’ 아이템에 대한 확률 조작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 측은 “모든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될 수 있도록 변경됐다”고 패치를 진행했다.

‘환생의 불꽃’은 장비 아이템에 사용하면 추가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해주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유저들은 이 무작위로 부여되는 추가옵션이 사실은 옵션마다 확률이 다르게 정해져 있었고, 이것을 지난달 18일 개선 및 오류수정이란 명목으로 수정됐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넥슨이 기존 옵션에 대해 다른 확률이 부여돼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에 일부 인터넷커뮤니티 유저들이 트럭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시위용 트럭을 넥슨 본사에 보냈다.

일부 메이플스토리 유저의 이탈 정황도 발견된다. 메이플스토리난민을 뜻하는 일명 ‘메난민’이 스마일게이트의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에 유입되면서 로스트아크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이에 지난 1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강 디렉터는 “‘추가 옵션 종류의 균등확률화’는 추가 옵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난이도 조정이었다”며 “추가 옵션의 난이도가 하향된 상태에서 2년 치 사용한 환생의 불꽃이 일시에 풀리게 되는 경우에 상당한 가치 변화가 예상돼, 보상 지급 이후에도 가치 변화가 최소한으로 발생하도록 사용 비율 중 10%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 입으신 고객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연이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보상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건에서 확률형아이템의 법제화에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게임법 전부 개정안’에는 확률형아이템 확정확률 표시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업계의 이 같은 논리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확률형아이템이 주요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게임은 무료로 이용하되 돈을 내고 장비 등 아이템을 확률형으로 습득하게 하는 형태다. 따라서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돈을 투입해야 하고 확률로 결정되는 탓에 수십, 수백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업계에서는 자율규제를 통해 스스로 확률공개를 하고 있지만 일부만 적용되는 탓에 그 효용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이용자보호차원에서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법제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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