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박 앞두고 고민에 빠진 제약·바이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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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박 앞두고 고민에 빠진 제약·바이오 업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3.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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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비롯해 INNO.N, 네오이뮨택 등 잇단 상장 시동
우리사주 대박 터진 ‘핵심인력’ 퇴사 고민…각 기업들 자구책 필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IPO 대박이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INNO.N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대거 퇴사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국내 비상장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IPO를 감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2295만주를 모집, 최대 1조49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기업 가치는 최대 4조9800억원에 달한다.

장외주식 시장에서는 지난달 19일 기준 20만원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이를 통한 기업 가치는 12조 내외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상 상반기 최대 IPO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에서는 상장 이후 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듯하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7월 1일 상장 이후 4만9000원이던 공모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1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이 보호예수 기간 1년을 기다리지 않고 퇴사하면서 1인당 실현 차익이 최대 16억원 가량 발생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상장 이후 3개월여간 임직원 수는 218명에서 184명으로 34명(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구 인력의 이탈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인력은 108명에서 88명으로 20명(18.5%) 줄었고, 신약연구소에서도 14명의 퇴사자가 발생했다.

올 하반기 상장이 유력한 INNO.N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NNO.N은 지난해 말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현재 시장가치 2조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INNO.N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의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를 비롯해 글로벌 항암제와 자기면역질환 치료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미래 성장 동력까지 갖춘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 75% 성장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다수의 INNO.N 직원들이 우리사주에 대한 배분 기대감이 높은 상태로, 회사 측에서도 대규모 이탈을 대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제넥신 관계사인 네오이뮨택도 코스닥 입성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제약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이달 내 상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이 IPO를 통해 더 큰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은 K-바이오의 세계화와 직결되는 호재임은 분명하다”며 “다만 내부에서는 일명 ‘벼락부자’가 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인재를 잃는 마이너스 요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기업은 직원 유출을 막을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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