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EV 화재 논란’… LG엔솔, 배터리 셀 제조 결함 인지했나
상태바
‘코나 EV 화재 논란’… LG엔솔, 배터리 셀 제조 결함 인지했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2.25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의 잇단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제조 결함 때문이라는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대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했으나 내부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EV에 들어간 배터리 분석 결과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 등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KATRI와 관련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재 재현실험을 통해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된 화재 영상이 실제 코나 EV 화재 영상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입장문을 낸 것도 리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를 비롯해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한다. 리콜 관련 총 예상 비용은 1조원 수준에 달한다. 

충전맵 오적용은 당시 BMS 업데이트 과정에서 고속 충전 시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리튬 부산물 석출(析出)을 촉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충전맵 로직 오적용과 정상 적용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 이미 9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충전맵 오적용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모두 15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