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육종 기간 줄일 수 있는 ‘유전자지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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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육종 기간 줄일 수 있는 ‘유전자지도’ 완성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1.02.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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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탐색 쉬워… 육종 기간 15년에서 10년으로 단축 기대
차와 찻잎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차와 찻잎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우수한 차(茶) 품종을 이른 시기에 육성할 수 있는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고밀도 유전자지도’는 유전적 변이 사이의 상대적 거리를 계산해 표시한 것이다. 차는 8년 이상이 지나야 품종 고유의 품질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데 약 15년 이상이 걸린다.

이번에 개발한 지도를 이용하면 원하는 차 자원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 육종 기간을 5년가량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하는 ‘카멜리아 시넨시스’ 종과 기능 성분 함량이 높은 ‘카멜리아 아사미카’ 종을 교배해 집단(66자원)을 만들었고, 이 교배 집단의 염기서열 정보를 비교해 발굴한 1154개의 유전적 변이(단일염기다형성, SNP)로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

유전자지도에는 유전적 변이의 상대적 거리가 가까워 연관성이 높은 것끼리 표시했는데, 이번 교배집단의 연관묶음은 총 17개였다. 이 지도를 이용해 양적형질유전자좌(QTL) 분석까지 마치게 되면 생육이 우수한 자원, 카테킨 등 기능 성분이 풍부한 자원을 이른 시기에 찾아내, 차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4개 차 품종이 등록돼 있지만 녹차, 홍차, 우롱차 등 각각의 차 종류에 맞는 품종 육성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차 분자육종 기술 기반 구축을 위해 유전적 변이 탐색을 시도한 사례는 있었지만, 충분한 탐색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충분한 유전변이를 탐색하고 이를 활용해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구축한 국내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육종을 위해서는 수많은 유전자원의 품질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데, 차는 품질 요소가 많고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기 때문에 품질 평가를 위해 오랜 기간 반복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차의 육종 기간 단축에 필수적인 고밀도 유전자지도 작성을 마쳤고, 앞으로 분자표지 개발 등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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