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인플레 목표 달성까지 금리 동결”
상태바
미국도 “인플레 목표 달성까지 금리 동결”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2.25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연준 의장 “목표치 달성에 3년 이상 걸릴 수 있어”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분기마다 평가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평균 2%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압박이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모든 주요 선진 경제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상 예상에 따른 시장 동요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급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 호전이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될 때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데,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 한 때 1.42%를 넘어서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또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실질적 진전을 보일 때까지 채권 매입에 매달 1200억달러를 투입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당분간 현재의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동시장 정상화와 관련한 우려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급여를 받는 노동자가 (최대고용 수치보다) 1000만명 적다”며 “최대 고용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과 함께 낙관론이 커지는 징후가 보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질문에 “올해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공들이고 있는 일부 활동을 포함해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이슈와 관련해 의회와 접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