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3.0% 유지...금리는 '동결'
상태바
한은, 성장률 3.0% 유지...금리는 '동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2.25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통위 2월 정례회의…"수출 호조에도 소비 부진"
코로나19 진정시 성장률 상향 가능성 열어둬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작년 11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지만 소비는 기대보다 나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0.5%로 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월 정례회의를 올해 성장률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0%, 2022년 2.5%를 제시한 바 있다.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한 건 시장의 예상을 깬 조치다. 당초 전문가 다수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3.3%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한은은 수출과 내수가 각각 올해 성장률에 1.5%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11월 전망과 같았다. 한은은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3.1% 전망보다 낮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3.2~3.4% 수준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초중반 이후 빠르게 진정된다면 3.8%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내년 초중반 이후에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다면 성장률은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나마 작년 11월 2.2%를 전망했던 것에 비해선 전망치 하단이 높아진 것이다. 성장률을 일단 유지한건 수출이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편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이후 5월 28일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이후 이번까지 총 6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100명 가운데 99명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1.3%로 11월(1.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공급 부족, 전·월세 가격 상승, 정부의 교통·통신 물가 하방 압력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1.0%, 1.3%로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