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공략하는 뷰티업계…중장기적 청사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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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공략하는 뷰티업계…중장기적 청사진 그린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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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서 활동영역 넓혀
매출 규모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 시점으로 운영
동남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진출한 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제공
동남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진출한 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동남아 시장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시장 영역을 넓히면서 동시에 중국 시장에 쏠린 매출 비중을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동남아 시장의 매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점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5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국가별 수출현황은 중국이 37억 5810만 달러로 점유율 50.1%를 차지하며 1위를 달렸다. 중국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있던 지난해에도 그 전년 대비 23.7% 성장했다.

중국 시장이 해외시장 매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화장품 업계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떠오른 문제는 시장 집중화 문제다. 지난 2017년 싸드(THAAD) 배치 사태와 같이 뜻밖의 외교적 문제가 중국 시장의 사업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서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한참 성장을 이루는 국가들로 이뤄져 있고 국내 문화와 교류되는 측면이 많아 업계서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산업 수출 현황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베트남(3.4%), 싱가포르(1.9%), 태국(1.7%), 말레이시아(1.1%), 필리핀(0.5%), 캄보디아(0.3%) 등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전년 대비 각각 13.9%, 11.7% 성장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점유율 43.3%를 차지했으며 수출 금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기초화장용 제품이 점유율 48.3%였고 메이크업용 제품류가 12.4%였다.

올해 들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의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모레는 쇼피와 함께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 제휴 마케팅, 브랜드 협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올해 초 쇼피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의 공식 브랜드관 ‘올리브영관’을 오픈하고 자체 브랜드 판매에 나섰다. 동남아 현지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네오팜의 제로이드와 더마트로지, 리얼베리어 등은 현지 기후에 맞춘 제품을 바탕으로 H&B 리테일 업체인 ‘왓슨스’와 협업을 통해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과 미국, 동남아 등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아직 매출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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