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묻힌 리츠株 부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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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묻힌 리츠株 부활 기대감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2.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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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츠 설립 인가 신청 기업만 10개사
경기 회복 따른 리테일·오피스 등 상승세 기대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던 리츠(REITs)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임대 수익에 직격탄을 맞은 리츠(REITs)가 올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리츠의 자산규모는 6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8조6000억원(26.3%) 늘어난 금액이다.

리츠는 주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엔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등을 담고 있는 리츠들은 경제봉쇄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경제 재개의 수혜가 예상되는 리츠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ESR켄달스퀘어리츠는 9.6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국내 첫 물류전문 리츠로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기간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 빌딩에 투자하는 케이탑리츠도 9.47%를, 주요 투자섹터가 호텔인 모두투어리츠도 4.99%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에 따른 경기 회복에 힘입어 리츠 주가는 물론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신청했거나 인가 절차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1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을 제외한 대기업 계열사도 SK리츠운용, 한라리츠운용,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호반건설 6개사가 있다. 

우선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SK리츠운용은 AMC 승인을 받는 대로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을 자산으로 삼는 ‘SK본사 리츠’를 첫 번째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SK그룹이 별도의 AMC를 설립한 것은 앞으로 서린동 본사 빌딩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룹 소유 자산들을 리츠를 통해 유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라그룹의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도 리츠 AMC 설립에 뛰어들었다. 현재 예비인가를 통과하고 본인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광운대,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 등 3개 사업장을 공모 리츠를 통한 임대 운영 전략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자산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리츠 AMC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상품과 인력 구성이 이미 완료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백신 호재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리츠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코로나 여파로 부진했던 리테일, 오피스 등도 꽤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만 봐도 리테일 리츠 중에서 페더럴 리얼티, 리젠시 센터스의 반등이 크게 나왔으며, 오피스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도 선호도가 낮아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속도가 빠르다. 호주에서도 코로나 환자수가 줄면서 리테일과 오피스 반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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