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3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마지막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간 일대일 빅매치가 처음 성사됐다. 두 사람은 여야 후보 간 맞대결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의 중심에는 각자가 내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자리했다.
이날 SBS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나 후보와 오 후보는 시작부터 정책 공약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현금성 공약을 비판하며 나 후보가 제시한 숨통트임론, 양육수당 등을 실현할 재원 마련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추경을 편성하면서 깎을 것을 깎으면 된다. 예산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자신의 서울시장 재직 경험을 토대로 절감 가능한 서울시 예산이 수천억원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를 깎을 것인가, 사업 예산비를 깎을 것인가"라고 따졌다.
재원 마련을 놓고 오 후보의 공세가 이어지자 나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을 도마 위에 올렸다. 나 후보는 "중위소득 50%에게 주면 12조원이 든다. 복지 예산의 재편성이 필요하고 예산이 늘지 않고는 안심소득을 시행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코로나 위기에서 복지예산 어디를 구조조정 해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오 후보는 "안심소득이 우리 우파의 가치에 맞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해서 기본소득을 하면 절대 안 돼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총 6차례의 일대일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두 사람 간 맞수토론은 그 마지막에 잡혀 맞수토론의 대미를 장식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과 3월 1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4명의 합동토론 후 100%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