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한국콜마 ‘디지털’ 코스맥스, 포스트 코로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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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화’ 한국콜마 ‘디지털’ 코스맥스, 포스트 코로나 총력전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2.2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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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지난해 HK이노엔 성과로 호실적 기록
화장품 외 제약·바이오 사업 효율화로 경쟁력 제고
디지털 방점 찍은 코스맥스…구조 전환 작업 속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사진=각 사 제공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선방을 이룬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는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외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효율화를 이루고 있다면 코스맥스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3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1608억원으로 378.1% 급증했다.

지난 4분기는 연결 매출액이 3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99.6% 급증했다. 순이익은 12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국콜마 측은 실적에 대해 “제약사업 부문 양도로 인한 실적 제외와 매각차익 발생이 있었다”면서 “HK이노엔 등 자회사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해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제약 부문인 콜마파마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를 매각하고 제약·바이오(의약) 부문을 HK이노엔이 맡게 했다.

지난해 실적 선방 배경으로 국내 화장품 사업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HK이노엔의 4분기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액은 1375억원(-16.7%)에 그쳤는데 영업이익(-1.4%)은 매출액 대비 감소폭이 제한적이다”라며 “기존 고객사인 중소형 브랜드들의 부진에도 ‘애터미’ 매출액이 600억원 규모를 시현하며 국내 화장품 매출 비중의 30%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HK이노엔은 지난 4분기 ‘케이캡’과 ‘두창백신’ 수주로 매출액 17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HK이노엔은 2018년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한 바이오헬스 전문 기업이다. 케이캡정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서 2019년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제약CMO 사업을 3011억원에 매각한 효과가 4분기 순이익에 반영됐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 내 구조 재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OEM을 담당하고 HK이노엔이 의약을 맡으며 콜마BNH가 건강기능식품을 맡는 구조다. HK이노엔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진행되면서 올해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제약·바이오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화장품은 애터미, HK이노엔은 컨디션의 안전성에 케이캡의 성장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콜마가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코스맥스는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냈다. 코스맥스는 지난 1월 인공지능(AI)과 융합·산업 전문가인 설원희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설원희 사장은 SK텔레콤 플랫폼 연구원장과 신규사업부문장,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 산업융합MD, 현대자동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설원희 사장 영입으로 화장품 개발 과정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는 물론 화장품 개발에 관심 있는 인플루언서까지 포함하는 맞춤형 ‘엔드 투 엔드(End-to-End)'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내 디지털사업본부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는 올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코스맥스로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병만 대표는 시무식에서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이미 온라인으로 연결된 단일 시장이 됐다”면서 “고객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4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디지털 전환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혜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국내 화장품 업황 회복 속도 완화(slow-down)에 따라 별도법인의 실적 회복 폭이 크지 않겠다”면서도 “ODM 사업자 가운데 중국 법인 실적이 가장 양호하고, 미국 손소독제 생산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디지털 전환 사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온라인 브랜드들에 대한 마케팅 강화는 지난 2019년부터 전담 조직을 만들어 계속 강화하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은 이러한 단계를 넘어 지난 30여 년간 축적한 화장품 개발 데이터의 빅데이터화와 AI적용 등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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