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목동 재건축…들썩이는 호가
상태바
속도 내는 목동 재건축…들썩이는 호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2.23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동 10단지 1차안전진단 통과 등 ‘잰걸음’
재건축 완화 공약에 자극…호가 억대 상승
최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안전진단을 잇따라 통과하고 있는데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번지고 있어서다. 또 민간주도 재건축 단지라는 희소성이 부각되고 학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쏠리고 있는 반면 매물은 부족해 호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양천구 아파트값은 정비사업 기대감과 학군 수요가 있는 목동 등이 상승세를 견인하며 0.09% 올랐다. 이는 서울에서 마포구(0.11%), 송파·도봉구(0.10%) 다음으로 높다.

최근 목동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14개 단지, 2만7000여가구)가 잇따라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목동 10단지는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최근 2·3·4단지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앞서 5·7·11·13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해 2차 안전진단을 진행 중에 있으며, 6단지는 지난해 2차 안전진단까지 최종 통과해 목동 신시가지 단지 중 처음으로 재건축 관문을 통과했다. 다만 9단지는 1차 관문은 넘었지만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했다.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재건축 사업 속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천구청은 지난 1월 ‘목동 재건축팀’을 신설, 선제적 행정지원에 나섰다. 서울 25개구 자치구 중 특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담팀을 꾸린 것은 양천구가 처음이다. 목동 재건축팀에서는 주민에게 재건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재건축 완화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도 목동 재건축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새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고, 여당 후보들 역시 원칙론적 입장에서 주택 공급을 위한 재건축 사업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또 2·4 공급대책에서 발표한 공공 주도 정비 사업이 아닌 민간 재건축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이미 공공주도 재건축 사업에 불참을 선언, 선긋기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이들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잇따르면서 연일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47.94㎡는 이달 초 13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0억원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현재 호가도 13억~13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목동신시가지 4단지 48.69㎡는 지난 1월 12억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주택형도 지난해 연초 1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1년 사이 수억원이 뛴 셈이다.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중 과잉 유동성, 똘똘한 한채 현상 심화가 맞물려 있는 상황 속에서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용적률이 낮고 학군이 좋아 강남 대체제를 찾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격 재건축이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