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26일부터 백신 접종 시작… 유통·보관 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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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26일부터 백신 접종 시작… 유통·보관 준비 ‘분주’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2.2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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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운송 시작·화이자 26일 국내 들어와
두 차례 유통 모의훈련… 군 수송기까지 동원
아스트라제네카 방문·자체… 화이자 센터 접종
광주 북부보건소에 전달된 훈련용 백신을 냉장고에 넣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광주 북부보건소에 전달된 훈련용 백신을 냉장고에 넣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된다. 정부 및 관련 기간은 백신 유통과 보관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7일부터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이 접종에 들어간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맞게 된다.

◇ 국내 생산 AZ 백신 이천 물류센터서 공급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국내 위탁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약 75만명분(150만회 분)이 순차적으로 경기 이천의 물류센터로 공급될 예정이다. 물류센터에서는 1차 접종에 필요한 물량을 소분 후 25일부터 전국의 보건소, 요양병원으로 운송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 제품과 달리 영상 2∼8도에서 운송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19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 과정에 관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고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국에 흩어진 25개 접종 기관에 배송하는 경우를 상정해 진행됐다. 당시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군 수송기 등을 동원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제주시 보건소까지 7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자체와 방문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의사가 직접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백신을 받은 다음 날부터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상주 의사가 없는 시설에서는 보건소 방문팀이나 시설별로 계약된 의사가 직접 찾아가서 접종한다. 계약 의사가 소속된 의료기관은 위탁 의료기관 계약 체결을 완료해야 하고, 사전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

◇ ‘초저온’ 보관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센터서 접종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 백신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5만 8500명분(11만 7000회분)의 물량이 국내에 들어온다.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약 5만 50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무엇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종류인 화이자 백신은 유통과 보관이 매우 까다롭다. 영하 75도 안팎에서 보관해야 하고 해동·희석 등 사용 전 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영하 75도 유지한 채 인천공항→평택 한국 초저온→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어지는 모의 유통 훈련을 진행했다. 백신은 수송의 핵심인 콜드체인 유지가 가능한 특수제작한 운송 컨테이너에 실려 옮겨졌다.

보관이 까다롭기에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일단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대구 지역예방접종센터(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등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5곳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후 보관 시설 등을 갖추고 접종 대상자가 120명이 넘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서도 자체 접종을 하게 된다.

◇ 의협 ‘총파업’ 거론, 백신 접종 차질 우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의사면허 취소법안 통과에 대해 총파업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회를 통과했다.

이에 의협은 20일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26일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만약 의협과 정부의 갈등 속에 백신 접종이 초반부터 차질을 빚을 경우 올해 9월까지 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도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일단 의료계를 대상으로 법 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의협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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