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업계, ‘주택거래량 감소’ 변수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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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업계, ‘주택거래량 감소’ 변수 맞이했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2.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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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택매매거래 전월比 24.2% 감소…지난해 특수 지속 여부에 집중 전망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가구전시부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가구전시부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지난해 성장세를 나타낸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수혜를 입은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올해도 새해 첫 달부터 변수를 맞이했다. 주택매매거래량 감소에 따른 판매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통상 가구‧인테리어 수요는 주택매매거래량과 직결되는 특징을 가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27만9000건으로 관련 자료가 집계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계청과 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한 9조2476억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동안 월평균 판매액이 8407억원을 기록하고 10월과 11월에는 각각 9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작년 전체 판매액은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에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은 최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샘의 작년 매출액은 2조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성장했다. 기존 최대 실적인 2조625억원(2017년)도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2017년보다 낮지만, 전년 기록보다 높았다. 현대리바트도 매출액 1조3846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1.9%, 55.8% 신장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주택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679건으로 전달(14만281건) 대비 35.4% 감소했다. 전년 동월(10만1334건) 대비 10.5% 줄어든 수치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B2B 매출은 건설경기와 직결되고, B2C 매출은 주택매매거래량과 비례한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바잉 현상이 다소 해결됨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B2C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각 업체들은 전방산업 경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온라인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을 뿐 아니라 배송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물류센터 증설, 택배사업자 획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든 점은 아직 새해 첫 달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통계”라며 “각 업체들은 전방산업 경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판로를 변경하는 등 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영업을 펼치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커져, 결과적으로 양극화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실적을 좌우했다는 뜻이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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