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SK·SKT·하이닉스’ 외국인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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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SK·SKT·하이닉스’ 외국인 러브콜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2.2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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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800억 순매수…그룹주 매집
SK텔레콤, 자회사 하이닉스 인적 분할 전망
SK텔레콤 인적 분할 전망에 외국인들이 SK그룹주를 사모으고 있다. 사진은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인적 분할 전망에 외국인들이 SK그룹주를 사모으고 있다. 사진은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외국인이 SK그룹주를 사 모으고 있다. 한 주 동안 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서다. 국내주식 7166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주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은 38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은 956억 순매수했고, SK이노베이션과 SK도 저마다 733억원, 642억원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5손가락 안에 4종목이 SK그룹주였다. 나머지 한 종목은 LG화학(1707억원)이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04억원어치 팔았고, LG전자와 기아차를 각각 1392억원, 1140억원 순매도했다. 현대모비스(848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814억원)도 1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코스피가 횡보하자 주가가 올랐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거다. 

외국인이 SK그룹주를 모은 건 지배구조 개편 이슈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있는 SK하이닉스를 분리한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SK가 SK텔레콤 지분 26.8%를 갖고 있고,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갖고 있는 형태다. 그런데 SK텔레콤 아래 있기에는 SK하이닉스의 덩치가 너무 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2조원으로 SK텔레콤의 2배 수준을 기록했는데, SK텔레콤은 올해를 넘기면 9조원을 들여 SK하이닉스 지분 10%를 매입해야 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해 이동통신사업과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둘로 나누어 이동통신사업 법인 아래 통신 관련 회사를, 투자회사 아래에 SK하이닉스와 11번가를 자회사로 두는 내용이다. 

인적 분할이 이뤄지면 최종적으로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간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합병(M&A)하기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주사 손자회사는 M&A시 100% 지분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항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SK하이닉스가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배 구조 개편 목적은 기업 가치 향상과 그룹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SK그룹에 투자하는 것은 비단 지배구조 개편 때문 만은 아니다. SK그룹주가 시장 주요 이슈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을 필두로 한 업황 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보다 D램 비중이 높아 최대 수혜주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5G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 패배 여파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끝났다고 볼 이유는 없다”며 “제품 믹스나 업황 개선의 수혜 정도, 실적 측면에서도 경쟁업계 대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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