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폐암 변이에 도전장”…빅파마들 ‘KRAS 항암제’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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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폐암 변이에 도전장”…빅파마들 ‘KRAS 항암제’ 각축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2.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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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소토라십’, 美 FDA 우선심사 대상 선정돼 ‘세계최초’ 타이틀 유력
변이 잦아 40년간 개발 난항 겪어…미리티·사노피·MSD 등 임상착수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40여년간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변이된 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KRAS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뛰어들면서 앞으로 폐암 치료에 대한 옵션이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신약 ‘소토라십(AMG510)’가 KRAS G12C-변이 국소 진행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의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소로라십이 각광받는 이유는 현재까지 상당한 폐암환자에서 KRAS 변이가 발생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해당 유전자를 표적하는 항암제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RAS 유전자 변이가 잦은 폐 선암 환자의 경우 아시아에서 약 15%, 서양에서는 25%까지 보고되고 있다.

1982년 인류가 처음으로 발견한 암 유발 유전자이기도 한 KRAS는 발견 후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보였다. 다른 암 유발 유전자보다 유전자 변이가 빨랐기 때문이다. 사망률이 높은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에서 KRAS 유전자 변이에 의한 암 발생이 높은 빈도로 보고된다.

암젠의 성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제약사는 미라티(Mirati)이다. 현재 ‘MRTX849’의 임상 1/2상을 진행 중 마리티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51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45%로 나타났다. 미라티는 올 하반기 FDA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노피와 레볼루션 메디신은 지난 2019년 6월 공동으로 ‘RMC-4630’의 개발에 착수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아락세스 파마와 함께 2019년 7월 ‘ARS-3248’의 연구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MSD(머크) 역시 일본 오츠카제약의 자회사인 타이호(Taiho)·아스텍스(Astex)로부터 KRAS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항암제 연구 개발에 한창이다.

MSD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포함해 최대 25억달러(약 2조7500억원)를 지급키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레볼루션 메디슨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한 것이다.

이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 바이엘, 모더나, 제이코비오 파마슈티컬즈 등이 KRAS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오름테라퓨틱 등이 KRAS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암젠의 이번 성공으로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각국의 글로벌 파마들이 KRAS 관련 항암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만 성공한다면 인류의 수명을 연장 시킬 정도로 의약품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개발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항암제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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