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살아난 유가…제조업 경기도 회복세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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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살아난 유가…제조업 경기도 회복세 본격화 되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2.2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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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 있지만…업종 수익성 개선 요인 부각
국제원유와 석유제품가격이 나란히 급등했다. 사진은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원유와 석유제품가격이 나란히 급등했다. 사진은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국내 제조업이 원자재값 상승분을 대체로 제품가에 흡수하며 경기 회복세를 누리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도 낳고 있지만 중국발 선행 경기회복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국내 제조업은 그마저도 나쁘지 않은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반도체발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자동차만 제외하면 원유와 밀접한 정유업계부터, 화학, 조선, 철강까지 고루 양호한 관측이 우세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최근 두바이유를 비롯해 브렌트유 등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나란히 올랐다. 단순히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따른 결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국제 제품가격은 코로나로 급락한 지난해 3월 이전 수준까지 근접했다. 석유 감산에 수요 회복세도 따라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석유 정제마진도 올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추세다. 더욱이 최근 미국 서부 텍사스의 정전 여파로 현지 정유공장이 정지됐고 일본의 후쿠시마 근해 지진으로 인한 정유소 조업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들은 원유 재고평가이익에 더해 반사이익으로 인한 정제마진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종 역시 지진 여파로 인한 일본 경쟁사들의 비상 가동중단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전방 자동차, 전자 수요산업 강세로 인해 호황을 누려온 제품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석유와 더불어 동, 니켈, 철광석, 우라늄, 유연탄 등 주요 광종도 가격 상승세를 보인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경기개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철광석, 유연탄 등 가격 상승은 고로(용광로) 중심인 포스코 등 철강업종에 원가상승 부담을 야기하나 전방 수요산업의 회복세가 이를 상쇄해줄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위주로 국제 발주량이 늘어났다. 이는 유가 폭락으로 멈췄던 신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가 속속 재개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LNG는 석유 대체재로 유가에 연동해 관련 개발 플랜트의 수익성이 올라간다.

다만 정제마진이 오른 데는 자연재해 영향이 작용한 만큼 수요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관점은 장기화된 글로벌 유동성 과잉 상태로 인플레이션 통제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이 이달 내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하원 표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값 급등세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아직까지 경기 하방위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7 정상들도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부양 정책을 지속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 경기부양책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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