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각종 집단감염 발발… 4차 대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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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각종 집단감염 발발… 4차 대유행 ‘우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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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규모 이상 직장·가족 ‘집단감염’ 확산에 ‘골머리’
설 연휴·거리두기 완화 영향 반영 시 더 늘어날 듯
5단계→생활방역+3단계 변경 방역 지침 개편 예고
서울의 한 임시선별진료소 바닥에 붙은 거리두기 안내문. 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한 임시선별진료소 바닥에 붙은 거리두기 안내문.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설 연휴 이후 중규모 이상의 직장과 가족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검사 수 감소 영향 등으로 지난 13∼15일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지만 이번주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6일 400명대로 올라선 뒤 전날 500명대를 건너뛰고 600명대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끊임없는 집단감염 발생은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힌다. 최근 주요 사례를 보면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불과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150명 가까이 늘어났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도 전날 115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누적 140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9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휴 기간 가족 모임 집단감염 사례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1∼12일 남구의 부모님 집에 모인 일가족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설 당일인 12일 영도구의 부모님 댁을 찾았던 가족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세종, 경남, 경북 봉화 등 곳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가족·친척 간 모임 등에 따른 감염 여파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줄었던 검사 건수가 다시 평일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 또, 그동안 지역사회에 숨어있던 잠복 감염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설 연휴 가족·친척 모임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났다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에 그 여파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식당·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난 것의 영향도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지금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방역당국도 확진자 증가가 이어질 경우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방역 체계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현행 5단계(1→1.5→2→2.5→3단계) 체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대국민 행동 메시지를 명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서민 경제 피해를 우려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률적인 집합금지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인원 제한 등으로 밀집도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 각 시설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업종 간 형평성 등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현재 50명 규모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재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 활동 가운데 외출, 모임, 행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활동은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일부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사적 모임 제한 규모,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의 기준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모임 금지도 정식으로 거리두기 단계에 편입시키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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