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음료 업계 부는 친환경 바람...포장재·라벨 뜯어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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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음료 업계 부는 친환경 바람...포장재·라벨 뜯어 고친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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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한솔제지 손 잡고 친환경 종이포장재 개발
오리온, 친환경 인쇄설비 부문에 48억원 추가 투자
일화·코카콜라 등 투명 폐트병 제품에 라벨도 개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라벨을 없앤 제품들.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일화 제공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페트병 라벨을 없앤 제품들.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일화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식품음료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제품 패키지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종이포장재 개발에 힘쓰고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는 등 환경 친화적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제지업체인 한솔제지와 함께 친환경 종이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양사는 지난해 6월부터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카카오 오일 적합성과 생산성 하락 문제 등을 극복하면서 7개월 만에 새로운 포장재를 만들게 됐다.

이번 포장재는 카카오 열매 성분을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한 뒤 재생펄프와 혼합해 제작했다.

롯데제과는 “제품 생산 중에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솔제지 역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종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료인 목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판지는 현재 봄 시즌 기획 제품인 ‘가나 핑크베리’와 ‘크런키 핑크베리’ 묶음 상품에 적용됐으며 향후 다양한 제품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친환경 포장 확대 프로젝트인 ‘스마트 리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친환경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친환경 포장재 생산 강화를 위해 인쇄설비 부문에 48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했다. 이는 2019년 70억원을 투자하면서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방식의 ‘플렉소’ 인쇄 설비를 도입한 것에 대한 후속 조처다.

플렉소 설비에 따라 ‘포카칩’과 ‘태양의맛 썬’, ‘오!감자’ 등 16개 제품 속 포장재를 친환경 인쇄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됐는데, 올해는 추가 투자를 바탕으로 인쇄 설비를 증설해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생수나 음료 제품에서는 무색 페트병을 넘어 라벨까지 환경 친화적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최근 유색 페트병으로 출시되던 음료 제품 15종을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하고 에코탭(Eco-Tap) 라벨을 적용키로 했다.

이는 환경부가 시행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변경된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신발, 침구류 등을 만드는 재생섬유 생산이 가능해 자원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라벨의 경우 분리수거 시 라벨을 한 번에 벗겨내기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에코탭 라벨은 상단 끝부분만 비접착으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국내 탄산음료 최초 라벨이 없는 제품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를 내놓기도 했다. 라벨을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이고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절감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라벨이 없는 생수 ‘아이시스 ECO'를 지난해 선보였는데, 이는 한 해 동안 1000만개 넘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벨프리는 1.5L 제품을 시작으로 500mL, 2L 등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 측에서는 “라벨 한 장당 무게를 환산할 경우 총 6.8톤 분량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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