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역행하는 이중근 부영 회장 일가...일감 몰아주기 ‘재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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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역행하는 이중근 부영 회장 일가...일감 몰아주기 ‘재계 3위’
  • 성현 기자
  • 승인 2013.06.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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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부거래 증가율 58% 기록...4곳 계열사 간 내부거래 379억

[매일일보 성현 기자] 새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일환으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과세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부영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 및 CEO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부영그룹 계열사 4곳의 지난해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379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6억7500만원)보다 57.6% 증가한 수치로 내부거래 증가율 부분에서 현대그룹( 94.4%)과 대림(60.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으며 30대 대기업집단 기업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의 내부거래액 증가율 평균(10.7%)보다도 3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 24%에서 두배 이상 60%로 급증했다.

특히 신록개발의 지난해 내부거래액 증가율은 조사 대상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신록개발은 이 회장의 아들인 성훈씨가 지분 65.0%를 보유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인데 지난해 전체 매출(99억4000만원)을 부영주택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려 전년도 내부거래액(26억8000만원)에 비해 271%나 증가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회사인 부영씨앤아이는 지난해 부영주택과 19억9000만원을 비롯해 동광주택 1억1000만원 등 8개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영씨앤아이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100%였으며 증가율은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부영씨앤아이는 이 회장과 그의 부인인 나길순 여사 부부가 각 35%를, 성훈씨가 30%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명토건은 지난해 549억7000만원의 매출 중 353억4000만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이 같은 내부거래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체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0% 줄었다.

지주회사인 ㈜부영은 지난해 632억3000만원의 매출 가운데 26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전년도 내부거래액인 24억4000만원 대비 6% 늘어났다.

이 회장이 지분을 74.18%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성훈 씨의 지분(2.18%)을 포함한 총수 일가의 지분은 76.36%에 달한다.

반면 부영그룹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과거에 수의계약으로 (계열사 간에) 수주한 공사가 지난해 진행되면서 매출에 반영됐고 비율이 높을 뿐 금액은 다른 기업에 비해 크게 낮다”며 “최근 수의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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