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홍진석 나선 남양유업, 이미지·실적 개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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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홍진석 나선 남양유업, 이미지·실적 개선할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2.1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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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이미지’ 못벗어 ‘매출 1조’ 깨질 위기
조직통합·이커머스 조직 승격 등 조직 개편
홍 회장 장남 3세 홍진석 배치로 ‘뉴페이스’
ESG경영 활발…건기식 등 신사업 속도도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을 시작으로 이물질, 경쟁사 악성댓글 등 바람 잘 날 없는 논란에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남양유업이 조직개편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기업 이미지·실적 개선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신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이커머스팀을 전략실로 승격하고 기존 마케팅전략본부와 기획본부를 합쳐 기획마케팅총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 자리에는 기존 마케팅전략본부장을 맡아왔던 홍원식 회장의 장남 홍진석(45) 상무를 앉혔다.

이는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한 이른바 ‘갑질 사태’ 이후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홍 회장 대신 쇄신을 진행할 ‘뉴페이스’가 필요하단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홍 상무의 역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표이사와 대리점주 대표들이 모이는 상생 회의를 실시하고, 지난해엔 본점이 번 영업이익 일부를 대리점과 공유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경쟁사 비방 댓글 의혹으로 임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지는 데 이어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 씨의 마약 투여 사건과 연루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이미지 쇄신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측에서 “황 씨와 교류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 운동'까지 다시 거론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했다.

이로 인해 갑질사태 직전인 2012년까지는 매출 1조3650억원, 영업이익이 637억2918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매출 1조308억원, 영업이익은 고작 4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았고, 10년 가까이 이어오던 ‘매출 1조’도 깨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남양유업은 홍 상무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실적 개선, 장기적인 신성장동력 마련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지난달 발표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평가에서 지난해 ‘C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환골탈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설 명절을 맞아 관내 장군면을 방문, 지역사회 소외 이웃들을 위한 후원 물품을 전달했으며, 희귀성 질환을 가진 환아들을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대표 김창순) 측과 특수 분유 ‘XO알레기’ 납품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최근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Save The Earth’ 활동의 일환으로 비플라스틱 장난감 ‘스토리빌더’ 제작에도 동참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빨대 없는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서 국내 식품업체 7개를 대상으로 설 명절을 앞둔 1월 1일부터 2월 9일까지 뉴스·커뮤니티·SNS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을 조사한 결과, 남양유업이 332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실적 개선을 위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전략본부도 확대 개편, 신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구독경제 선호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3월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하고 4~15개월 아기를 위한 이유식 식단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이유식 완료기 이후의 아이를 위한 ‘영양반찬’ 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발효유 ‘달지 않아 순한 유기농 베이비’, 곡물 요거트 ‘든든한끼’, 토핑 요거트 ‘또떠불’ 등 우유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나주공장의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 획득에 이어 9월 식약처에 건강기능식품을 등록,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이들 신제품의 시장 안착은 ‘온라인’이 지원할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에 계신 남양유업 대리점분들과 주주 등 무고한 피해를 받고 계신 분들이 많은 만큼 속히 경영정상화를 일궈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오너 일가를 전면 배치한 만큼 시장 변화에 과거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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