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획] 삼성·SK·LG, 투자강화로 창조경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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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기획] 삼성·SK·LG, 투자강화로 창조경제 이끈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06.2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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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이끄는 창조경제 上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 해이아담스호텔에서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에서 (오른쪽부터)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외회 의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 회장,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경제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창조경제 를 견인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경제자문단역으로 함께했던 그룹 총수들이 창조경제 정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을 전후로 다양한선물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큰 축은 과학·정보통신기술”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발맞춰 차세대 핵심기술에대한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각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대기업, 창조경제 지원 위해 집중투자
첨단소재·미래기술 연구개발 역량 강화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CES 2010’에서 회사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삼성, 기초과학 중점 지원

삼성그룹의 창조경제 지원 방안은 미래기술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활을 건 기술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우리나라도 국가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준비가 절실한 시기라며, 재단설립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선 3000억원 출연을 비롯해 2017년까지 5년간 총 7500억원을 투입하고,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연 기금은 재단이 운영하게 된다. 재단은 향후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 △소재기술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과제 지원 등 3대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

특히 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등 4개 기초과학분야에서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기초과학분야 연구를 파격적으로 지원한다.

연구 성과가 탁월한 경우는 2단계로 연계해 최대 10년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소재기술 육성과 관련해서는 독창적 기술의 발굴·설계에서부터 가공까지 전 가치사슬의 연구와 상용화 지원을 추진한다.

재단은 또 특정한 산업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ICT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창의적인 기술,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연구 과제를 폭넓게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ICT를 활용한 교육·교통·에너지·환경 관련 혁신적인 연구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 △이와 관련된 다양한 빅 데이터 분석, 감성 연구 및 인문 사회
과학과의 융합연구 등을 시작으로 향후 분야에 제한 없이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이달 중 프로그램을 공지하고 7월까지 과제를 접수, 10월까지 과제를 선정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삼성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 과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진행 중인 사업과 R&D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 10일에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삼성 휴대폰의 제2의 도약과 혁신을 이끌 ‘모바일연구소(R5)’가 개관했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한 해에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10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완공한 R5는 지상 27층, 지하 5층, 연면적 30만8980㎡ 규모의 트윈타워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분산돼 있었던 휴대폰 R&D 인력 1만명을 R5에 입주시키고, 모바일기기 관련 특수실험실들도 이곳으로 통합해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R5를 포함해 삼성 디지털 시티에 R1, R2, R3, R4 등 총 5개의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차세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술들과 새로운 시장선도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이 지난 4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시관을 방문해 반도체 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 제공>

SK, ICT 융합사업 역량 집중

SK그룹은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SK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오는 2015년까지 ICT와 결합되는 헬스케어·솔루션 등 융합사업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고객 더 나아가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행복동행’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다.

솔루션 개발 분야에 7500억원, R&D 분야에 3000억원, 기타 융합사업에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품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실어 나
르는 융합 서비스를 창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ICT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
도 적극 나선다.

‘행복창업’ 프로젝트를 시행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단계별 맞춤형 창업을 지원한다.

행복창업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약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체계적인 창업지원을 위한 ‘T-행복창업지원센터’ 설립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신설 △스마트폰 앱 개발에서 하드웨어·스마트 주변 기기로 창업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SK텔레콤은 모바일 앱 개발에 치중된 최근의 IT분야 창업 아이템을 하드웨어 및 스마트 주변기기 개발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로봇이나 태블릿PC용 액세서리 개발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비용 문제로 시제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들을 위해 3D 프린터 등이 구비된 전용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빅 데이터’를 개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
적인 효용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사용자들의 전화발신 정보 가운데 식당으로 발신된 내용을 분석해 새로운 위치기반 광고 등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개방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빅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장터 개념인 ‘빅 데이터 허브’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SK그룹이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분야 R&D 비용으로 매출의 10%에 가까운 1조원을 넘게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엔지니어 출신인 박성욱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를 맡기고 연구소 기능을 CEO 직속으로 바꾸는 등 R&D 중심의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했다.

또 오세용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와 이석희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각각 제조부문장(사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으로 영입했다.

▲ 구본무 회장(왼쪽)이 지난 3월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하정욱 LG전자MC연구소 상무로부터 LTE 스마트폰의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첨단 융복합 연구 단지 조성

LG그룹은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서울 가산동, 봉천동, 우면동, 양재동 등 핵심 거점에 운영 중인 R&D 센터 외에도 그룹차원에서 마곡단지에 조성 중인 ‘LG 사이언스 파크’의 투자를 확대해 모든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규모 센터를 짓는다.

LG그룹은 이곳을 총 3만명의 R&D 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첨단 융복합 연구 단지 규모로 만들기로 했다.

조만간 서울시에 마곡산업단지 내 4만여㎡(약1만3000평) 부지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LG 사이언스 파크’ 부지 면적은 기존 13만여㎡(약 4만평)에서 17만여㎡(약 5만3000평) 규모로 확대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단계적 준공을 거쳐 2020년까지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입주 계열사도 기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명과학 등 6개에서 LG유플러스 등 5개사가 더해져 총 11개사의 R&D 부문이 들어서게 된다. LG는 ‘LG 사이언스 파크’를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 시장선도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해당 센터를 통해 중소·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 등 공동연구를 확
대하고 R&D 컨설팅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과정을 운영해 미래 IT 융합 기술 등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는 한편 채용과도 연계해 R&D 인재 육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연초 계획한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협력회사와 힘을 모아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 조성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쟁입찰 참여를 계속 늘려가고 다양한 사업 간 융복합 연구를 확대해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창조경제 토대 마련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TV, 홈시어터 등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R&D 센터를 만든다.

이 연구센터는 지하 6층~지상 19층에 연면적 3만9천㎡ 규모로 올 하반기까지 1500명 정도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1만1995㎡의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지를 600억여원에 매입해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연구소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는 올해 들어 글로벌 TV와 디지털패널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사업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설비 부문에 15조원, 연구개발 R&D에 6조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액인 20조원을 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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