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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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06.2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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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조2천억 투자해 생산능력 1만7천톤 확대

▲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왼쪽부터)이 지난 5월13일 열린 전주 탄소섬유공장 준공식에서 김성주 국회의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에게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 탠섬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효성 제공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효성그룹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탄소섬유는 탄소원소 질량 함유율이 92% 이상으로 이뤄진 섬유형태의 탄소재료로, 향후 ‘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 소재이다.

자동차·풍력날개·토목건축·압력용기 등의 산업용과, 보잉 787·에어버스 380 등의 항공용, 골프채·낚싯대·라켓·자전거 프레임 등의 스포츠·레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시장규모도 현재 연간 5만톤(20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도레이, 미쓰비시레이온 등 일본 기업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자체 기술만으로 탄소섬유를 개발, 지난 3월 ‘탠섬(TANSOME)’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5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글로벌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탠섬’은 한글로 ‘탄소섬유’의 약자이면서, 탄소섬유 생산 공정의 특성인 ‘소성(태우는 과정, tanning)’과 ‘특별함·중요함(something special)’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나간다(adding value)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또 강도에 있어 강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탄소섬유의 놀라운 특징을 표현하는 ‘어섬(Awesome)’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제까지 세상에 나온 그 어떤 섬유와도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것의 등장’을 알리는 일종의 감탄사와 같은 것이다.

탠섬 로고의 디자인은 붉은 색과 강력한 검은 색을 대비시켜, 가볍고 강한 탄소섬유를 표현하고 있다.

탄소섬유가 강력한 불길에 탄화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효성은 지난 5월 문을 연 전북 전주 공장에서 탠섬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 내 18만2253㎡ 부지에 세워진 이 공장은 연산 규모가 2000톤에 달한다.

이를 통해 효성은 자체 기술로 전 세계에서 최단 기간 내에 고강도·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해 상업화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효성은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1만7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의 스포츠·레저용품뿐만 아니라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탄소섬유 복합재료 선진시장인 미국·유럽에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다수의 탄소섬유 메이커들이 사업 초기에는 성능이 낮은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중성능·고성능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을 확대했다.

반면 효성은 시장 진입 단계부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성능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선발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효성은 앞서 후발주자로 사업에 뛰어든 스판덱스 시장에서 ‘크레오라’라는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10년 만에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 바 있어 선발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은 “향후 세계 톱클래스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술 개발과 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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