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 고의사고…보험사기범 무더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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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 고의사고…보험사기범 무더기 덜미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6.2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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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체 대표·보험사 직원 포함 38명 검거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가 23일 외제차 보험사기단이 차량 추돌시 엔진 등을 고의로 더 훼손시켜 보험금을 받는 수법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가의 외제차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자동차 정비공장 대표 한모(36)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원대 외제차를 일부러 급제동시켜 뒤차와 부딪치거나 파손해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해 32회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모두 3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정비공장 직원, 렌터카 업체 대표, 보험사 직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인터넷 외제차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은 자동차와 보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이용, 한씨가 운영하는 정비업체를 방문해 범행을 계획했다.

한씨 등은 차량가격보다 비싼 보험이나 특약 제품에 가입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부터 계획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순접촉 후 망치 등을 이용해 엔진 등 고가의 부품을 망가뜨리는가 하면 차를 저수지에 일부러 빠뜨리기도 했다.

한씨는 외제차 5대를 이용해 사고를 내고 수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3회에 걸쳐 보험금 1억3500만원을 받아냈다.

이들은 사고차량을 외국 본사에서 직접 수리요청 할 것처럼 꾸며 속여 보험사로부터 미수선 수리비를 받아챙겼다.

미수선 수리비는 차량을 수리받는 대신 현금으로 보상받는 것으로, 고가 외제차는 부품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데다 동급 차량의 대여비도 비싸 보험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렇게 챙긴 돈은 대부분 다시 차의 외관을 바꾸거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됐다.

경찰은 이러한 수법의 보험사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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