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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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공통점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06.2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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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보험업 공통의 위협에 직면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근본적으로 각자의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라이벌 관계다.

그렇지만 같은 계열사일 경우 공통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보험금의 지급 여부는 개별 상품의 약관에 따라 결정된다. 계약 무효의 원인, 보험회사의 면책사유와 의무의 범위, 계약해지 시 당사자의 권리의무도 모두 약관에 명시된 바에 따라 처리된다.

이 때문에 보험 가입, 혹은 가입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약관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나 보험사에나 모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보험사는 홈페이지 상품설명 페이지 첫 화면에 보험 약관을 볼 수 있게 링크를 걸어둔다.

특히 교보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경우 두 번 이하의 클릭으로 소비자가 해당 상품의 약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체 상품 공시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둔 편이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와는 달리 홈페이지 내에서 약관을 꼭꼭 숨겨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홈페이지 상품 설명 페이지에서 해당 보험의 약관을 확인할 수 없다. 전체 상품 약관을 모아둔 페이지도 타 보험사에 비해 유독 깊숙이 들어가 있다.

삼성화재는 상품 설명 코너에서 약관을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첫 화면 상단이 아닌 가장 마지막 메뉴를 클릭해 들어간 화면의 최 하단에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작고 희미한 링크 버튼을 마련해두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보험가입 직후 서비스콜을 통해 상품의 주요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약관의 글씨크기와 구성을 조정하는 등 정부의 소비자보호 중시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싶다면, 약관 디자인을 바꾸거나 계약 이후 약관 내용을 전화로 읊어주기 이전에 약관 자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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