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사건’ 관련 첫 옥외집회
상태바
민주, ‘국정원 사건’ 관련 첫 옥외집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06.21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새누리당에 국조 요구 총공세… ‘NLL발언록’ 문제 강력 규탄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민주당은 21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첫 옥외집회를 열고 이를 규탄했다.

당 안팎에서 장외투쟁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집회가 당이 시민사회세력과 연계해 대정부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원 국기문란사건 국정조사 즉각 실시 촉구대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의 대통령선거 불법개입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제 여의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의식 있는 시민들도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분개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기문란 헌정파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서 어제는 급기야 NLL 관련 발언록을 가지고 나왔다”며 “그러나 NLL발언록이 아니라 세상에 어떤 것을 가져와도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국회의원들이 앞장서겠다. 국민들의 뜻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 국회의원들이 앞장서겠다”며 “국민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어떤 희생을 감수할지라도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반드시 실행해 내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감추기 위해서 NLL이라는 흘러간 낡은 레코드판을 다시 돌리고 있다”며 “NLL 메카시즘이라 할지라도 결코 진실을 원하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덮을 수는 없다. NLL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더러운 검은 손바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사건의 실태를 보면 정치공작원으로 명칭을 바꿔야하지 않는가 생각된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민주당과 국민이 요구하는 국정원국기문란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새누리당은 국기문란사건의 공범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분노의 힘으로 반드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국정조사할 것이며 국정원을 바로세우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당 국정원국정조사특별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신경민 최고위원도 “왜 시험을 봐야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가야 하느냐. 그리고 왜 국회, 상임위, 본회의에 있어야 하는 의원들이 국회 앞 계단까지 몰려 나와야 하느냐"며 "더 이상 우리를 거리로 몰지 말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일부 소속의원들까지 장외투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대정부 공세를 펼 가능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상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장외투쟁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이 여야간에 합의한 내용까지 깰 때는 장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적어도 여야 합의를 깬 순간에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내에서 대화 정치와 설득정치가 막힐 때는 할 수 없이 밖에 나와서 국민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에 야당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굴종"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