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게 여성 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주장한 가운데, 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지 마시고 기필코 받으실 것을 당부한다"며 "여성 가산은 여성후보 개인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여성 가산점을 지켜내는 것이 당당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조 구청장을 겨냥, "조은희 후보님의 가산점 포기 말씀은 얼핏 듣기엔 멋지게 들리지만 여성 당원들과 여성 정치신인 그리고 아직도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하는 분들을 생각해 보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유리천장은 깨졌을지 몰라도 아직도 대다수의 유리천장은 실금도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성 후보들이 포기하는 여성가산점이 사회 곳곳에서 약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그 누군가의 20%이고 10%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며 "자신감을 넘어 겸손함으로 경선과정에 임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조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여성 최초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나 여성 최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저나 이미 혜택을 받아 유리천장을 깬 기득권"이라며 "젊은 후배들에게 당당하려면 가산점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